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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지향성 음파송신기-LRAD,음향대포
작성자 L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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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부대인 ‘청해(淸海)부대’가 소말리아 해역 파병을 앞두고 4일 부산 앞바다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종하분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해군의 고속정을 가상 해적선으로 삼아 실전과 같이 치러졌다.
 
오전 10시30분 부산 남방 40㎞ 해상. 상선을 호송 중이던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4500t)에서 레이더를 지켜보던 김현지 전탐하사(부후212기)의 눈이 빛났다. 레이더에 14㎞ 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소형 괴선박이 잡혔다. 괴선박은 문무대왕함의 국제상선검색망을 통한 수차례 호출을 무시한 채 속도를 높이며 상선과의 거리를 좁혀 왔다.
‘청해부대’ 검문검색팀원들이 4일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링스 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고속단정 2척에 나눠 타고 가상 해적선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해군 제공
 

청해부대장이자 문무대왕함장인 장성우 대령(해사39기)은 조타실에서 즉시 “총원 전투배치” 명령을 내렸다. 함장의 명령은 반복 방송을 통해 부대원들에게 즉각 전달됐다. 동시에 검문검색팀장 김근한 소령(사후84기)이 지휘하는 특수전요원 7명을 태운 고속단정 2척이 괴선박을 향해 시속 90㎞ 속도로 파도 위를 튕겨 나가듯 급발진했다.
최진욱 소령(해사50기)이 조종하는 링스 헬기도 베테랑 저격수들인 김청성 원사(부후118기)와 김정필 중사(부후150기)를 태우고 괴선박 부근을 선회하며 정체 파악에 나섰다. 부조종사 김태근 대위(해사57기)는 괴선박이 어선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어구가 없는 데다 선원들이 AK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장성우 청해부대장은 즉각 괴선박을 ‘해적선’으로 지정하고 차단기동을 지시하는 한편 가장 높은 수준의 방호태세를 명령했다. 동시에 문무대왕함은 해적선을 향해 5인치 주포와 분당 4200발이 나가는 30㎜포(골키퍼)를 조준했다.
그러나 해적선은 상선 쪽으로의 접근을 계속 시도했고, 유효사거리 1.8㎞인 링스의 K6 중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해적선의 기동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사격이었다.
문무대왕함에서도,음향대포,지향성음파탐지기(LRAD)를 통한 경고방송이 반복됐고, 약 300m 거리를 두고 해적선 주변을 돌던 고속단정에서는 유효사거리 1.1㎞의 K3 경기관총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해적들은 그제서야 백기를 들고 투항의사를 밝혔다. 검문검색대원들은 링스의 엄호를 받으며 해적선에 올라 해적들을 무장해제시켰다. 해적들의 무기류를 압수하는 것으로 실전을 방불케 한 훈련은 30여분 만에 끝이 났다.
함장 장 대령은 “오늘 훈련은 해적의 위협을 실제로 차단하는 것이었지만 청해부대의 가장 큰 역할은 해적의 습격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부대원 홍정근 일병(병546기)은 “역사상 최초의 전투함 파병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함내 분위기를 전했다.
청해부대는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와 공조해 해적 차단 및 테러 방지 등의 해양안보작전 임무와 함께 소말리아 아덴만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의 해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3일 창설됐다. 문무대왕함과 대잠 링스 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특수전(UDT/SEAL) 요원 등으로 구성된 청해부대는 아덴만에 4월 중 도착할 예정이다. 청해부대는 아덴만에서 한국 선박 6척을 선단으로 구성, 4~5일 간격으로 호송하게 된다.
박성진기자 longriver@kyunghyang.com